오늘은 공모주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7월2일자로 상장된 SK바이오팜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주식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도 '아니 주식에도 청약이 있어??'라는 말이 튀어나오며
여러 증권사 문을 두드리게 만든 SK바이오팜. 그 이유와 전망을 아래에서 알아보겠습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을 내세우며 등장했는데요,
세노바메이트(Cenobamate)는 뇌전증(간질) 치료제이고, 솔리암페톨(Solriamfetol)은 수면장애 치료제입니다. 둘 다 미국FDA 허가를 받았고 SK바이오팜 내재화된 기술로 직접 개발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러 뉴스기사에서 다루고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약이 그렇게 대단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걸까요??
먼저 SK바이오팜 공모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주식시장에 발돋음 한것이 크다고 봅니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기업공개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 예정가의 최상단인 49,000원으로 확정되었고, 청약 경쟁률은 323대1을 기록했습니다. 제가 주식계좌를 운용하고 있는 NH투자증권에서 325대1을 기록했네요.. 청약 증거금은 31조여원이 모였는데요, 6년 전 상장한 제일모직이 세웠던 30조라는 기록을 갈아치운 셈입니다. SK바이오팜 공모 이렇게 많은 금액이 몰린 까닭은 뭘까요??
코로나19로 인해 현금 유동성이 높아졌다는 점과 이게 바이오주라는 점. 그리고 은행 대출의 저금리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이나 여행이 줄어들면서 사람들 주머니에 여윳돈이 많이 쌓여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여윳돈은 어디로 갈까요? 은행? 은행에 적금넣어도 겨우 2%수준의 이자만 받을 수 있는데,
여유자금, 씨드머니(Seed Money)가 있다면 당연히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찾게 될겁니다.
투자라고 하면 가장 만만한게 주식이죠. 왜냐하면 주식은 스마트폰 어플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사고 파는 것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투자방법이니까요.
주식으로 연 2%이상의 수익만 얻을 수 있다면 은행보다는 당연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창 테마주처럼 뛰어오르던 '바이오' 주식이 새로 상장한다고 하네요.
보통 기업이 상장할때 정해지는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이 뛰는데요, 그 기대감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한은에서 금리를 낮추면서 현금유동성을 높이려고 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연히 대출금리도 낮아지게되구요, 그러면 대출을 받는 사람이 증가하여 시장이 활성화됩니다.
SK바이오팜 청약을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해볼까요?? 신용대출로 1억을 받았다고 치고, 대출이자는 3%로 계산하겠습니다. 그러면 년 300만원의 이자가 나오고, SK바이오팜 청약을 위해선 겨우 수 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10일간 이자를 낸다면, 겨우 8만원 정도의 이자입니다. 이 1억을 모두 공모주 청약에 넣었다고 봅시다.
공모주 청약은 증거금 50%만 제출하면 되기때문에 1억이 있으면 2억까지 청약을 넣을 수 있습니다.
2억에 해당되는 주식은 4081주 정도입니다. (2억/4,9000원 = 4081.63)
이번 청약경쟁률 325대1을 생각해보면 12주를 배당 받을 수 있네요. 겨우 12주라고 생각되겠지만 지금의 수익률로 계산해보면 꽤나 수익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216,500원이니까 x12주를 하면 2,598,000원이구요. 처음 주식을 매매했을때 가격은 49,000원 x12주니까 588,000원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시세차익이 200만원이 발생하구요, 은행이자와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190만원은 벌었다고 봐야죠. 이 투자의 장점은 쥐뿔 지갑안에 아무것도 없어도 신용대출로 1억을 땡길 수 있었다면 그냥 190만원이 생긴겁니다. 수익률 00%도 없이 0에서 190만원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위에서 계산한 것처럼 공모주 청약에서 배당되는 주식은, 경쟁률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됩니다. 여기서는 3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니, 325주를 사겠다고 한 사람에게 1주가 배당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325주는? 325주 x 49,000원 = 15,925,000원 그러니까 1,583만원 투자한 사람에게 SK바이오팜 1주(49,000원)이 배당된거죠..
개인적으로 저는 8천만원까지 어떻게 밀어넣어봤는데요, 겨우겨우 5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주가는 어떻게 보이시나요? 봉차트로 봤더니 상장된지 얼마 안되어 이렇게 4개의 봉 밖에는 안보이네요.. 그리고 상한가를 치다보니 봉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49,000원으로 시작한 주식이 상장 4거래일만에 216,500원 그러니까 4.4배 뛰어올랐습니다. 이렇게까지 급등할 수 있었던 이유도 사실 위에서 나열한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SK바이오팜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건 아니라는거죠. 한마디로, 거품으로 판단됩니다.
SK바이오팜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또한 엄청나게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매출액이 1240억원대인것에 비해 현재 시총은 16조9,548억원으로 거의 137배에 해당됩니다.(그리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793억원이네요) 이 거품이 언제 꺼질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지금 바이오팜 매수세에 동참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주식투자의 선택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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